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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암이란?]]/육종암 완치로 가는 중(`23.2~

육종암 첫 진단 과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by 건강하게 여행가기 2023. 8. 17.

 

어제 수술 후 1차 추적 검사 결과가 끝나고 나서야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다시금 되새겨보면서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23.1월 동네병원에서의 진료와 3월 대학병원 진료와 방사선치료, 5월 수술, 8월 1차 추적검사의 제가 겪은 일들과 그 과정 속에서 얻은 팁들을 공유하고자 적어보겠습니다.

 

<첫 발견>

처음 허벅지 안쪽에 뭔가 덩어리가 있다고 느낀 것은 어림잡아 최소 1.5년 전부터였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죠. 물론 도대체 이게 무엇인지? 나에게 위험한 건가? 하는 생각은 했기에 검색을 해봤고 처음 보게 된 것은 지방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공부를 더 해야 되기에 다른 게시물로 정리해 볼게요. 제게 있던 게 이 지방종이라는 것이었으면 제가 이런 과정들을 겪지 않고 단순 수술로 끝났을 것이기에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지방종과 육종의 차이>

간단히 정리해 보면 지방종의 경우 지방으로 이루어져 아주 말랑말랑하다고 합니다. 육종의 경우 근육을 밀어올릴 정도로 커지면서 그 덩어리가 근육의 일부인가 싶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느꼈으니 그 정도 촉감으로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암세포 증식 진행>

그렇게 1~2년 정도 허벅지에 탁구공 → 달걀 정도의 크기 이상으로 커져갈 때쯤 이제서야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검색도 좀 더 많이 하게 되었죠. 그때 눈에 띈 것이 육종. 육종일 수도 있다. 연예인 누구누구가 육종 투병 중이다. 이런 기사와 정보들이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면서 그 순간 식은땀이 쫙 났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암이란 게 현실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적지 않냐고 심지어 육종은 그런 암 중에서도 희귀 암인 만큼 나에게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죠.

아마 동네 병원으로 검사를 하러 간 것도 한 달은 지나서였던 것 같아요.

 

<대처 시작, 어디로 가야하나?>

23.1~2월 사이에 처음으로 병원에 갑니다. 일단 찾아야 하는 게 어떤 병원인지도 몰랐고 이게 도대체 피부과인가? 정형외과인가? 뭐지? 하다가 처음 가버린 곳이 외과는 외과인데 항문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더라고요 ㅎㅎ 저는 외과라고는 가본 적이 없어서 분야를 잘 찾아야 최소한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겠다는 걸 그때쯤 다시 느꼈습니다.

 

같은 날 바로 두 번째로 간 곳은 그래도 건물 3층 이상 되는 규모의 동네 정형외과였고 여기서 촉진(손으로 짚어보는 것),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그 결과로 지방종은 아닌 것 같다. 좋지 않아 보이고, 크기가 크고 깊이 있으니 MRI 촬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또 이 병원이 아닌 영상의학과였습니다.

 

<MRI 촬영하기>

부가 설명 : MRI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MRI 촬영 또한 따로 받아야 되거든요. 그리고 이 MRI의 경우는 1.5T, 2.0T, 3.0T의 자기 장단 위로 구별이 되는데 그 성능에 따라 해상도가 달라진다고 해요. 대학병원의 경우 3.0T의 장비를 쓴다고 하니 초기 촬영 시 좋은 장비로 찍으면 재촬영의 번거로움이나 비용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경우에는 조영제를 주입하여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이 혈관조영제를 사용해야만 하는 부위가 있는 것 같으니 상담 후에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촬영 이후>

영상의학과의 MRI 촬영을 하면 이 자료들을 저장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필름지 같은 바로 보이는 사진자료와 CD로 된 자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때 받은 CD를 대학병원 진료받을 때 가져가시면 의사가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꼭 가져가셔야 해요!

 

이 사진은 제 오른쪽 허벅지 사진이고 약 10cm 임을 오른쪽 칸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이게 가장 처음 이 덩어리를 보게 된 때입니다. 평소 허벅지가 두꺼운 편이라 그냥 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줄은 몰랐어요.

 

<생존을 가르는 갈림길, 삼성병원으로 가다.>

저는 이렇게 MRI 촬영 이후에 대학병원에 진료를 의뢰하게 됩니다. 대학병원은 전화로 예약을 했고 이때가 그 당시의 저는 몰랐던 제 치료의 갈림길이라고 할만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전화한 곳은 대구 소재의 K대병원, 최초 진료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했어요. 저는 조금 걱정이 되었기에 바로 떠오른 게 삼성병원이었고 바로 전화해 보니 2주 정도 이후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3주 정도만에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드문 것 같긴해요. 이때 예약을 한 곳은 일반 정형외과였습니다. 아직 육종으로 진단을 받기 전이었을 때이니까요.

 

<첫 진단은 중요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방대학병원에서 감당할 만한 사이즈는 아니었던 것 같고, 최초 대응이 조금이라도 잘못됐다면 이후 경과의 차이도 엄청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해 본 결과로는 최초의 수술이 이후 경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처음 대구에서 서울 소재의 병원으로 가게 된 과정입니다. 그 당시 상황에서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했던 것들인데 운이 좋았던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앞으로 정리하게 될 블로그 글들을 보시면 좀 더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치료과정 중 느낀 후회, 아쉬움>

위의 글들은 별거 아니겠지 하고 병을 키우고 있던 제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련하다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여러 이유들이 있었고, 이런 육종암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환자분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때부터 제 주변 사람들은 더욱 잘 살펴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제 블로그에 오셔서 글을 보고 계신 분이시라면 꼭 선택 하나하나를 신중히 하시길 바랍니다.

 

이때를 기준으로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의 일들과 그 이후로의 일들도 적어볼 계획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