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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암이란?]]/육종암 완치로 가는 중(`23.2~

드디어 허벅지 육종암 제거하는 수술날(`23.5.3)- 수술은 열어보기 전까진 모른다.

by 건강하게 여행가기 2023. 10. 12.

5월 1일 입원

5월 3일 오전 첫 타임 수술

 

정말 무서웠지만 그 공포만큼 얼른 떼어내게 되는 날. 그날이 23년 5월 3일로 정해졌다.

동대구역에서 수서역. 수서역에서 삼성병원으로 5월 1일날 입원하고 간단한 검사 후에 3일에 그 수술이 시작되는 거였다.

1일 날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병원도 어느 정도 휴일느낌이어서 최대한 늦게 입원수속을 밟았다. 오후 4시쯤? 어차피 주변에 별로 할 것도 없어서 와이프랑 좀 놀다가 들어갔던 것 같다.(아 와이프 가방 작은 거 하나 사줬다. 앞으로 나의 수술 후 고생하게 될 것 같아서 미안해서 사줬음 비싼 거 아니지만 예쁜 거!)

 

삼성서울병원에 오니까 이제야 조금 걱정거리들이 생각났다. 일단 방사선 치료가 진행되면서 가장 걱정된 것, 내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도중에도 이게 전이가 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이었다. 그리고 폐로 가장 많이 전이된다 해서 숨을 가끔 깊게 들이마셔보는 습관도 생겼다. 무서워서!

일단 나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의 결과로 더 커지는 안 좋은 상황은 오지도 않았고 조금 작아지는 결과까지 있어서 좋았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까진 모른다!

그리고 수술 결과를 들은 이후의 지금에서야 쓰는 글이지만 더욱 생각하게 되는 "수술실 들어가기 전까진 확실히 모른다. 열어봐야 확실한 게 보이는 게 있는 것 같다." 난 좋은 쪽이다. 열어보니 훨씬 상황이 좋아서 치료 후가 훨씬 나아졌으니까.

 

처음 진단과 수술 전 상담에서도 상태를 보고 허벅지 뼈를 절제하고 인공뼈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매번들 었다. 그리고 이때의 나에게 수술 후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이 될 뼈 절제이고 평생에 뼈에 금 간 적 한번 없었던 것 같은데 ㅠㅠ. 일단 살고 죽는 문제라 여겼기에 이런 뼈 절제나 치환술 같은 것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히 들었다. 슬프고 말고를 초월한 듯한 느낌인지 이때까지도 현실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지.. 참.. 지금생각해도 담담히 잘 이겨냈네?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암밍아웃할 때 여러 명한테 반복해서 말하다 보니 마지막에 한 번 울긴 했다. 하하 그거 말곤 한 번도 울지 않음. 원래 안 우나? 모르겠음.

 

수술 전 받았던 검사리스트. 저기 CT도 찍고 했던 거 보니 여러 검사들 다 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없었다. 아 5월 3일 검사는 끝나고 받은 거 아닐까 싶네요. 아침 일찍 수술을 했으니까. 

 

이런 검사들을 사전에 마치면 수술 당일날 아침에 일어나면 이제 떨립니다. 아주 정신도 없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하게 될 때 과정입니다.

일단 11시인가 10시 반인가에 수술일정으로 기억하는데 좀 더 일찍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은 지방에서 올라오시느라 못 보고 들어갔습니다. 와이프는 옆에 계속 있었어서 봤어요. 보호자 대기실이 따로 있었고, 보호자와 환자가 볼 수 있는 시간은 옮기는 동안 잠깐이었어요.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짧은 순간이고 기억도 사실 잘 안 납니다. 그렇게 저는 수술대기실에 실려가요. 수술대기장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좀 시끌시끌하고 그래서요. ㅎㅎ 누구누구 맞으십니까. 수술부위 확인하고 이런 거 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옮겨지면 마취! 엥 한 3초 기억납니다. 그러고 일어나면 수술 끝!

(물론 저에겐 에고 했다가 일어난 시간이지만 의사 간호사분들 정말 엄청 고생하셨을 겁니다. 감사드려요!)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저는 회복실에 있다가 올라왔나 봐요. 그렇게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모님, 와이프 진짜 잠깐 다시 한번 더 봤다고 합니다. 전 기억이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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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술시간은 7시간이라고 하셨었나 그랬는데 열어보니 허벅지 쪽 암덩어리가 아주 잘 분리돼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뼈 침범도 있지 않아서 뼈의 겉은 살짝 긁어냈다고 했습니다. 다행다행 정말 ㅠㅠ

그리고 저의 경우엔 허벅지(원발부위) 수술과 사타구니 쪽 림프절(콩알만 한 크기) 2개를 같이 제거했어요. 방사선 치료 때부터 림프절이 부어있다고 하셨거든요. 수술할 때 한 번에 다 하자고 하셔서, 의심상태인 림프절 2개를 같이 절제했고 얘들은 사실 정상이었음. 뭐 일단 정상이면 더 좋죠! 배는 접혀서 그런지 잘 아물지 않아서 좀 슬프지만요.

 

가장 슬펐던 기억, 그것도 수술 후 5개월이나 지나서 들었네요. 수술 끝나고 환자 나온다고 할 때 와이프가 부모님보다 훨씬 먼저 후다닥 뛰어가는 거 보고 부모님 마음이 아프셨다고 ㅠㅠ. 지금도 눈물 나네요. 그리고 와이프가 병실에 잠깐 들렀다가 수술이 예상보다 잘 돼서 절제도 적고 아주 잘 되었다고 그거 부모님한테 전해주러 열심히 달려갔다고. 하하 사랑해

 

 

삼성서울병원 2인실 복도 쪽 자리에서 빵 같은 거 먹는 저의 모습입니다. 다리에 달린 건 피주머니입니다. 옆에 보조침대입니다. 와이프가 여기서 10일 정도 잤는데 불편하고 편하고 보다는 시끄러워서 중간에 깨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ㅠ

수술 이후, 병원생활 등 다음글에 한번 적어볼게요. 적을게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