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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암이란?]]/육종암 완치로 가는 중(`23.2~

육종암 치료하기(방사선 치료 시작)

by 건강하게 여행가기 2023. 8. 31.

육종암 진단 후의 치료 방향 결정

`23년 3월 첫 육종암 확정 진단을 받은 후 치료방향을 결정하였습니다. 암의 크기가 약 11cm 크기이며 연조직육종(soft tissue sarcoma)의 가능성이 높음으로 진단받았죠.

진단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 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같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드라마에서 한 의사분이 앞에서 발표를 하고 많은 의사분들이 같이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를 보았을 거예요. 물론 저의 경우는 좀 더 소규모의 어떤 회의가 아니었을까 예상됩니다.

<오른쪽 허벅지부분이고 불룩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다학제 진단 상세내용(`23.2.27)

영상 : 약 11cm 크기의 soft tissue mass가 있으며, 조영 증강이 잘되고 내부에 necrosis와 hemorrhage를 포함하고 있는 heterogeneous 한 병변임. 병변은 soft tissue sarcoma의 가능성이 높음. 병변 주위로 peritumoral edema와 enhancement가 intramuscular fascia를 따라 동반되어 있어 tumor infiltration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병변은 뒤쪽으로 medial compartment muscle과 abutting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fat plane이 소실되어 있으나, direct invasion 소견은 없음. 또한 병변은 superficial femoral artery 및 saphenous nerve와 인접하여 있으나 그 사이에 fat plane은 유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병리 : spindle cell sarcoma로 UPS. Necrosis 심함.

논의 : intermuscular septum으로 퍼져 수술 시 Margin이 불확실하며 이에 대해서는 Adjvant RT는 무조건으로 필요하나 Preop RT도 요할 것으로 생각됨.

최종 : Preop RT > wide excision > Postop RT(수술 전 방사선치료 > 광범위절제 > 수술 후 방사선치료)

 

하, 정말 영어가 많습니다. 하나하나 단어를 찾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검색엔진이 또 있더라고요.

KMLE(의학검색엔진) kmle.co.kr

 

일단 저의 경우에는 마지막 줄에서 결정된 것처럼 수술 전 방사선치료, 광범위절제 수술 시행, 수술 후 방서선 치료라는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렇게 진단 결과까지 받은 것이 23년 2월 27일이고 당일 전화를 바로 받고 28일에 바로 병원으로 올라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회사에서 근무 중 전화를 받았고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참.. 마음이 좋지 않았더랬죠. ㅠㅠ

 

치료과정이 정해진 후 과정

이제 이렇게 처음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진단 후 치료과정이 정해집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날 당일에 입원을 했었어요. 바로 급하기 추가로 검사를 좀 더 했습니다. 전신 PET CT와 채혈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정도 있다가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일정을 받았어요. 대학병원에서는 수많은 환자들로 인해 한 단계마다 가능한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아요. 저의 경우에는 여러모로 하늘이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분들이 오셔서 방사선 일정을 어렵게 잡았다고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셨었요. 타 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진행해야 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얘기를 하셨었거든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분들께 정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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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 본격적 준비와 시작

그렇게 전 방사선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방사선 치료 계획을 잡게 됩니다. 전체 일정은 3.8~4.11이었네요. 5주 25회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우선 방사선 치료를 위해서는 동일한 부위에 정확한 양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 하반신이 항상 같은 자세로 있을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요. 뭔가 재질은 잘 모르겠는데 달걀 틀 같은 느낌? 아마 합성 플라스틱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저는 부위가 고환에 가까운 허벅지이다 보니 보호대를 할 수도 있었지만 담당교수님의 조언으로 고환 쪽 보호대를 했을 때 방사선 치료 효과가 적었다는 얘기를 하셔서 없이 진행했습니다. 전 생존이 우선이었으니까요.

② 다음으로 방사선 부위에 펜으로 그리거나 점을 문신으로 새깁니다. 저의 경우엔 펜으로 그리고 위에 테이프를 붙여서 안 지워지게 했어요. 허벅지 부위의 종양이 작아지면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문신을 다시 해야 하므로 그냥 펜으로 했습니다. 저의 경우엔 최대한 가볍게 샤워를 해야 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문신을 할 경우엔 바디워시를 사용한 자유로운 샤워가 가능합니다. 

매일 일정량의 방사선을 조사하게 되는데, 하루 10분가량이었던 것 같고 보통 통원치료로 진행을 합니다. 처음엔 비어있는 시간에 받게 되었고 원하는 시간이 있으면 진행하다가 이후에 바꿔주셨어요.

 

방사선 치료 과정

제 방사선 치료했던 기록이에요. 총 5500 cGY, 아마 시버트?라고 읽었을 거예요. 방사선 치료는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치료 중 부작용으로는 피부가 방사선에 계속 노출되면 햇볕에 타듯이 화상을 입고 짓무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제 피부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치료 전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셔야 하고, 치료 후에는 알로에젤과 순한 성분의 로션을 발라주어서 보습을 했어요. 그리고 단백질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면서 단백질 음료 사 와준 친구들 고맙!  ㅎㅎ

 또, 치료를 받다 보면 궁금하잖아요? 이게 작아지기는 하는 건지? 그래서 처음에 점과 점을 재면서 기록해보려고 하다가 이게 살이 빠지는 건지 근육이 빠지는 건지 참.. 그래도 둘레가 작아지고 있구나! 하는 정도는 확인이 가능했어요. 대략 밑의 사진처럼요 ㅎㅎ 저 동그란 건 조직검사를 했던 자리인데 저 자리도 중요하다고 꼭 표시해 달라고 하셨어요. 지워질 때마다 방사선사분께 표시를 부탁드렸습니다. 아마 주요하게 제거해야 되는 중심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방사선 치료 후

 이렇게 5주간의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피부 상태와 결과를 보고 수술 일정을 잡게 됩니다. 저의 경우엔 방사선 치료 후 3주 후에 수술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피부도 크게 무리가 없어서 4.11에 끝나고 5월 초였으니 거의 그렇게 했네요. 그리고 담당 교수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방사선의 효과가 두 달 동안은 지속되니까 좀 더 작아지는 걸 기대할 수도 있지만, 제 육종암의 경우엔 빨리 수술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셔서 3주 후 바로 진행했어요.

 

저의 방사선 치료는 이렇게 시작되고 진행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과로는 암 덩어리가 그렇게 많이 줄어들진 않았어요. 대략 1~2cm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급격히 커지던 것을 막아주었고, 암의 경계가 좀 더 명확해졌는지 이후에 수술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방사선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글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점댓글에 적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